소소한 일기형식의글들
[INTERVIEW] 사진가 최중원
CyOZ
2006. 8. 3. 14:18
아래의 글은 과거 Kellymama Art Project 당시 박장우와 했던 인터뷰 내용이다.
녀석에 대해 조금더 잘알수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출처 ↓: http://kellymama.com/bbs/view.php?id=GALLE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
INTERVIEW
kellymama ART issue 04
최중원
問 : 최중원은 '쳐키'란 예명을 쓰고 있다.
처키란 아이디를 사용하게 된 이유, 동기, 문제가 있는가^^ (혹시 처키와 친한가?)
닮았다는 이유로 불리워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이름보다 친근한 별명이다.
부르기도 쉽고 기억되기도 쉬워서 좋다.
최중원
問 :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자신의 어디가 제일 맘에 드나?
예전엔 빵삥한 엉덩이? 하나 믿고 살았는데 나이탓인지 서서히 빈약해져가고 있다.
지금은 퀭 해보이는 눈빛이 제일 마음에 든다. ㅎㅎ
최중원
처키님은 '눈'이 있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처키님은 그 눈을 잘 관리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최차차
問 : 전시를 함께하는 세남자를 레이소다에서 만났다.
인터넷 상으로 교류하던 셋이 실재로 만나고도 가까워졌다.
하이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참 유쾌하다.그리고 간단명료하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장난아니다. 만나면 인사치레하고 통성명하고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만난 순간부터 오랜친구인양 뻔뻔하게군다.
그게 그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다동,하이퍼,쳐키
問 : 시정잡배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와는 시내 번화가 한복판에서 만나도 동네 구멍가게 앞에서 쓰레빠 찍찍 끌고 지나다가 만난것 같은 느낌이다.
술과 사진을 사랑하는 글쟁이.
대책없이 아름다운 인간.

시정잡배
問 : 그런식으로 인터뷰를 응하면 곤란하다... 솔직히 이야기 해달라^^
그래도 대외적인 인터뷰인데 대놓고 씹으면 좀 그렇지 않은가?
최중원
問 : 계속 그런식으로 곤란하다... 인터뷰를 우습게 보는 것인가... 괜찮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
하이퍼가 산만하고 정신 사납다는 얘기를 꼭 찝어 하긴 좀 그렇지 않은가?
더구나 해병대 출신 시정잡배는 맞을까봐 겁난다.ㅎㅎ
설렁탕집 풍경

시정잡배 / 해병대에서
問 : 최중원 당신은 세남자중의 한남자로서 이곳 저곳을 방랑하며 떠돈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어린시절부터 지금껏 어디를 어떻게 왜 떠돌아 다녔는지 내키는데로 이야기 해달라^^
거주지를 옮긴것은 일일이 다 기억하기조차 귀찮을정도이니 생략하기로 하자.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어릴적부터 친척집을 순회공연하며 살았다.
철들면서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바깥으로 뛰쳐나와 살았다.
(가출한지 14년째인데 아직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ㅎㅎ)
사진 찍는답시고 부산에 여행가서 쉽게 말해 부산에 꽂혀버렸다.
그래서 노점상을 하면서 1년여를 부산에서 보냈다.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은 곳 1순위를 꼽으라면 부산일 것이다.
그 후 대구에서 6개월여를 보냈고 현재는 서울에 정착(?)중이다.
스치던 풍경
問 : 떠돌이(방랑) 생활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
역시 외지생활의 로망은 사람들을 만난다는것 아니겠는가?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기억들 하나하나 너무도 소중하다.
스치던 풍경 / n o m a d
스치던 풍경 / 사타,이순행
쳐키의 작업들은 그 옛날 내 기억 한 곳에 응어리를 품고있는
펜으로 그린 그리고 엷게 채색 되어진 오래된 그림 몇장을 보는듯 아련 했습니다.
하나하나 그려진듯, 색 위에 선을 그어가는 검은빛 흔적들이 가히 관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여지가 없었으며,
작가의 욕심과 번민을 작업으로서 성찰 시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도 했습니다.
이순행
問 : 떠돌이 생활을 하며 내가 왜 '방랑'을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적이 있나? 있었다면 언제? 왜?
내가 좋아서 하는짓인데 고민할게 있을까?
단순한 편이라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런짓거리는 못한다.
마냥 행복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問 : 분명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리라 본다.자신에게 사람이란 존재를 한 단어로 표현 한다면?
인터뷰 질문이 왜 이런가?
당신은 그게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이 되냐?
사랑하는 이
지금껏 만나 온 그는 자신에 대해, 자기 작품에 대해 떠벌리지 않았었죠.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앞에서도 겸손하고 사랑하려고 합니다.
쳐키의 작품에서는 그의 그런 모습들이 보여요.
'스치듯 지나가 버리는' 풍경이며 인생이지만 사랑하려 애쓰는..아니 그저 사랑하는.
'THE PARK' 전시장의 그의 작품앞에서 저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어요.
펜으로 세심하게 그려 낸 듯, 수채로 번지듯 그려 낸 듯 한 프린트도 아름다웠지만
그의 시선에서 그의 마음이 읽혀 지는 듯 했거든요.
그의 작업을 보고 잠시 눈물이 맺혔었습니다.
여휘
問 : 가장 기억나는 어린시절이 있다면?
굶어 죽을 뻔한적이 있다.
요즘 나오는 뉴스처럼 '빈집'에 여동생과 단둘이 10여일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어린 시절
이전의 찐득한 유화같은 데서 나와-한지에 겹쳐 바른듯한 투명한 아크릴릭 풍경이,
어쩌면 내면의 불안함을 에두르고 있는건 아닐지...
그런 칙칙한 자기만의 방 풍경이 때론 보고싶기도 합니다.
n o m a d
問 : 가장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계속 이런걸 인터뷰 질문이라 해도 되는건가^^
사는 순간순간 힘이 들면 그 순간이 가장 아프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두 추억일 뿐이다.
아쉽다... / 지리산 노고단에서
자신을 드러내는게 쳐키에겐 고통보다
심한 굴욕일지 모르지만 자길 도려내어 보여줘야합니다.
openmac
問 : 나에게 부모님의 존재는 무엇인가?
어릴적엔 부모님과 여동생 네식구가 한집에서 사는게 소원이었는데 바라던 그 순간이 왔음에도 내가 차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애정이라든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지금의 느낌에는 아쉬움과 그리움이다.
어머니,여동생
問 : 최중원이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3월말경의 강원도를 여행한적이 있다.
동해시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엔 검은 것이 없었다.
온통 새하얀 눈들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
눈을 보고 놀란 나는 경포대 오죽헌등 부근을 설렁설렁대며 돌아다녔다.
그때 1회용 카메라를 사서 찍어보고는 사진에 미쳐버렸다.
최중원, 오죽헌에서 / 사진 by 서진택
問 : '사진'이란 자신에게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만의 언어
자유 / 색깔 연작에서
쳐키의 사진
'자유'라고 생각해....
자유롭고 싶어하는게 사진의 기본적인 바탕이 아닌가싶어....
쳐키사진에 가끔 등장하는 자유라는 단어봤는지 몰라....
하지만 쳐키는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지....
금전적인 것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명성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위치에 대해서도 역시 자유롭지 못하지만....
변형되고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그는 자유를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현실적인 자유가 아닌......이상적인 '자유'말야....
서진택
問 : 사진 찍으면서 행복한가? 내가 얼핏 듣기로는 생활패턴도 변한 것으로 안다...사실인가?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하냐구?
물론 행복하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일은 행복의 일부일 뿐이다.
사진을 찍고 후작업을 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사진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모든것을 아우러 나의 행복이라 하겠다.
원래 화류계를 전전하던 인생이라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기 전엔 일어나 본적이 거의 없다.
사진을 찍으려 아침에 눈뜨는 나를 보며 많이 놀랐다.
나에게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최중원 / 사진 By 미르
問 : 자신의 연작 '스치던 풍경'은 정말 스치다가 찍은 풍경인가^^ 연작 '스치던 풍경'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달라...
연작을 시작하게된 동기등...
연작 '스치던 풍경'은 쉽게 이야기 하자면 landscape이 아니라 mindscape이다.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나의 추억이 되어버린 '익숙한' 또는 '기억'의 풍경들이란 말이다.
사진을 흔히 창과 거울에 많이들 비유하는데 '스치던 풍경'은 쳐키라는 이름의 창이자 거울이라 본다.
쳐키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세상 혹은 쳐키라는 거울에 비춰진 세상.
스치던 풍경
내가 세상을 스쳐가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스쳐지나가는 것인지를 창과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스쳐지나 갖을지 모르는 일상의 풍경을 쳐키라는 이름의 창과 거울로 다시 이끌어
들여다 보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안에 스치듯 지나갔을지 모르는 '기억'과 '추억'을 되살리고 발견하게 해주고 싶은 거다.
이해가 되나?
'스치던 풍경'의 이전 작업들은 일상에 흔히 보이는 '소경'들이었다고 본다.
색 배합이 멋드러진 '소경'
아름답지만 나만의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진가들과 화가들이 작업해온 것들이었기에 그들을 답습하기보다는
그 안에 내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시작한 것이 '스치던 풍경'이다.
뭔가 의도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스치듯 나를 지나간 풍경들을 담아내는 것 말이다.
'스치던 풍경'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스치던 풍경
問 : 연작 '스치던 풍경'에도 다양한 사람이 등장한다. '스치던 풍경'안 등장인물중 가장 인상깊거나 애정이 있는
주인공(작품)이 있다면? 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다.
부전시장(부산)을 어슬렁대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내 뒤에 강아지 한마리가 쫄랑대고 있는 것이었다.
"쟤가 뭐하고 있는건가?"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요녀석 한장 찍어주자 싶어 찍은 사진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날 찍은 사진중에 베스트컷이었다.
스치던 풍경
問 : 그럼 강아지에게 어떤 자신만의 감정이 '이입' 된 것 처럼도 읽힌다.
그리고 보니 스치는 풍경에는 강아지를 비롯 멍멍이들도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등장하는 멍멍이들은 방랑하는 인간존재와도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
인간과 동물은 별개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에게서도 나를 보고 고양이에게서도 나를 보고...
감정이입까지는 몰라도 가끔 스치는 모든 것들에게서 나를 발견한다.
답변이 되는건지 모르겠다.
스치던 풍경
問 : 누군가 최중원이 '색맹'이기에 작품의 색깔이 그렇게 나온다는 의문을 재기했다^^
이런 소문이 해도 너무한 것은 안다. 해명하라?
색맹이란 말은 어찌 들으면 맞는말인것도 같다.
색에 대해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하나같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럴진대 어찌 어루러져있건 그것은 완벽한 하모니 아니겠는가?
난 차라리 아름다운 색들에 눈이 먼 장님인지도^^
색깔
問 : 그런 구차한 해명을 하다니...장난하나? 다시 질문한다.
자신에게 색상하면 떠오르는 주변 사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집요하다.그냥 색맹으로 불러라^^
색깔
問 : 안되겠다! 녹색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탐 존스.
색깔
問 : 그럼 파란색하면 뭐가...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하늘,바다,마이크로 소프트.
색깔
問 : 그럼 빨간색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화양연화,하이퍼,켈리,붉은 피, 피에 젖은 생리대(중학생 때 요것 때문에 엄청난 오해를 산 일이 있어 잊혀짖 않는다.ㅎㅎ).
색깔
問 : 그럼 노란색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바나나, 항우울제.
스치던 풍경
그 색들은 눈으로는 화려하지만 가슴에선 아프다.
테두리 /18 煩惱
問 :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준 작가나 작업 혹은 존경하는 작가가 있다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 어떤 작가보다 나에게 영향을 준다.
딱 꼬집어 존경하는 작가는 없다.
스치던 풍경
최중원의 연작인 '스치던 풍경'이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는 기록성의 아름다움인데
그것도 사회의 하부적 구조를 노래하듯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주위 사물의 교묘한 조화가 멋진 아름다움을 도출해 내고 있읍니다.
마치 '황성옛터'라는 오래된 유행가와 같은 '아름다움'입니다...
솔이울
問 : 최중원 당신은 '세남자와 세도시'의 세번째 도시인 부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부산에는 언제 어떻게 왜 내려왔는가?
여행도 하고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고... 겸사겸사해서 찾은곳이 부산이다.
일주일 예정으로 갔는데 카메라를 들고 만나 본 부산은 예전에 보았던 그 부산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필이 팍 꽂혀버렸다.
일주일 후 서울로 상경해서 열흘 가량의 준비 후 다시 내려갔다.
그 후 일년 조금 넘게 부산에 머물렀다.
스치던 풍경
問 : 부산에서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사진을 찍었고 저녁부터는 서면에서 노점상을 했다.
잠은 찜질방에서 자고 먹는것은 되는대로 다니며 먹었다.
하루 필요 경비는 20000원 가량이었기에 이윤이 그 정도쯤 남는다 싶으면 노점을 접고 들어갔다.
더 벌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차라리 좀 더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치던 풍경
그의 사진 속 풍경은 김광석의 '나른한 오후'의 느낌으로 오래 마주하기엔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그러기에 '스치던 풍경' 의 제목이 정직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의 사진에서 만나는 사람냄새와 풍경은 그가 마음을 담았고 보는 이가 마음을 담기에 행복하다.
알섬
問 : 부산이 자신에게 준 영향이 있다면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이었나?
부산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스치던 풍경'은 없었을것이다.
'스치던 풍경'을 구상하던 중에 부산 여행을 했는데 결정적인 모티브를 부산에서 얻었다.
스치던 풍경
問 : 부산하면 딱 떠오르는 건?
아름다운 사람들.
색색이 아름다운 그 담벼락들.
스치던 풍경
問 : 바다도 자주 가보았으리라 본다. 바다보면 생각나는 무엇이 있나?
그리움이다.
나는 서울에 올라와 특히 더 느끼고 있다.
바다를 보거나 생각하면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바다를 보며 쏘주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좋은 사람들과 바닷가에 걸터 앉아 한잔! 캬~ 그 이상 뭐가 필요하겠는가?
스치던 풍경
스치듯 보게 해주는 아무것도 아닌 편안함.
오래보고 있으면 쳐키 얼굴이 겹쳐지는 불편한 행복감.
닫고 나면 동공에서 기억으로 흩어번지는, 사진에 발려있는 뿌연 추억 먼지같은 색채감.
思他
問 : 부산에 있을때 주로 어디를 가보았나?
혹시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장소가 있나?
나의 사진은 장소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정류장으로 나가 맨 처음 오는 버스를 타고 내리고 싶을 때 내려서 사진을 찍곤 했다.
애착이 가는 장소는 용호동과 영도, 그리고 매축지이다.
스치던 풍경
問 : 부산에서의 작업들이 '방황'과 관련이 있나? 방황해봤나^^ 해봤다면 무엇때문에?
방황? 글쎄 방황도 고민하면서 하나^^
방황은 그냥 내버려 두자
그냥 내 작업을 봐라. 작품안에는 나의 열정어린 방황이 보일수도 있겠다.
스치던 풍경
쳐키의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멀리두기'인 듯 보입니다.
언뜻 색감이 주는 시각적 강렬함으로 무언가 뜨거운 '여기'에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쳐키 자신은 '여기'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는 거지요.
formarch
問 : '사는 것'과 '죽는 것'의 차이가 뭐라 생각하나?
별 차이 없지 않은가?
사는게 '죽는 것'이요 죽는게 '사는 것'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살다보면 죽는 것이다.
스치던 풍경
問 :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떻게 살자라고 정의하고 살지 않는다.
난 지금 살아 있고 지금 살고 싶다.
스치던 풍경
問 : 어떻게 죽고 싶은가?
슬프지 않게 죽었음 좋겠다.
스치던 풍경
問 : 솔직히 세남자와 비슷하게 아직 다 살아보지 않은 것은 안다.
그래도 '인생'을 지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스치던 풍경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거칠고 황량하다. 극도의 무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왜곡된 색의 세계.
지나치게 붉거나 푸르거나 누르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퇴색되어 있거나.
그 지나침들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위태해 보이는 그의 사진에서는 메마른 먼지냄새가 난다.
지방간 / 윤승찬
問 :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면...무엇인가?
지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죽기전에 내 삶을 돌아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죽기전에 인터뷰 한번 다시 하자.
스치던 풍경
kellymama / 02月 10日
녀석에 대해 조금더 잘알수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출처 ↓: http://kellymama.com/bbs/view.php?id=GALLE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

INTERVIEW
kellymama ART issue 04
최중원
問 : 최중원은 '쳐키'란 예명을 쓰고 있다.
처키란 아이디를 사용하게 된 이유, 동기, 문제가 있는가^^ (혹시 처키와 친한가?)
닮았다는 이유로 불리워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이름보다 친근한 별명이다.
부르기도 쉽고 기억되기도 쉬워서 좋다.

최중원
問 :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자신의 어디가 제일 맘에 드나?
예전엔 빵삥한 엉덩이? 하나 믿고 살았는데 나이탓인지 서서히 빈약해져가고 있다.
지금은 퀭 해보이는 눈빛이 제일 마음에 든다. ㅎㅎ

최중원
처키님은 '눈'이 있으시더라고요.
앞으로도 처키님은 그 눈을 잘 관리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최차차
問 : 전시를 함께하는 세남자를 레이소다에서 만났다.
인터넷 상으로 교류하던 셋이 실재로 만나고도 가까워졌다.
하이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참 유쾌하다.그리고 간단명료하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장난아니다. 만나면 인사치레하고 통성명하고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만난 순간부터 오랜친구인양 뻔뻔하게군다.
그게 그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다동,하이퍼,쳐키
問 : 시정잡배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와는 시내 번화가 한복판에서 만나도 동네 구멍가게 앞에서 쓰레빠 찍찍 끌고 지나다가 만난것 같은 느낌이다.
술과 사진을 사랑하는 글쟁이.
대책없이 아름다운 인간.

시정잡배
問 : 그런식으로 인터뷰를 응하면 곤란하다... 솔직히 이야기 해달라^^
그래도 대외적인 인터뷰인데 대놓고 씹으면 좀 그렇지 않은가?

최중원
問 : 계속 그런식으로 곤란하다... 인터뷰를 우습게 보는 것인가... 괜찮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
하이퍼가 산만하고 정신 사납다는 얘기를 꼭 찝어 하긴 좀 그렇지 않은가?
더구나 해병대 출신 시정잡배는 맞을까봐 겁난다.ㅎㅎ

설렁탕집 풍경

시정잡배 / 해병대에서
問 : 최중원 당신은 세남자중의 한남자로서 이곳 저곳을 방랑하며 떠돈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어린시절부터 지금껏 어디를 어떻게 왜 떠돌아 다녔는지 내키는데로 이야기 해달라^^
거주지를 옮긴것은 일일이 다 기억하기조차 귀찮을정도이니 생략하기로 하자.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어릴적부터 친척집을 순회공연하며 살았다.
철들면서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바깥으로 뛰쳐나와 살았다.
(가출한지 14년째인데 아직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ㅎㅎ)
사진 찍는답시고 부산에 여행가서 쉽게 말해 부산에 꽂혀버렸다.
그래서 노점상을 하면서 1년여를 부산에서 보냈다.
지금도 다시 가고 싶은 곳 1순위를 꼽으라면 부산일 것이다.
그 후 대구에서 6개월여를 보냈고 현재는 서울에 정착(?)중이다.

스치던 풍경
問 : 떠돌이(방랑) 생활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면?
역시 외지생활의 로망은 사람들을 만난다는것 아니겠는가?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기억들 하나하나 너무도 소중하다.

스치던 풍경 / n o m a d

스치던 풍경 / 사타,이순행
쳐키의 작업들은 그 옛날 내 기억 한 곳에 응어리를 품고있는
펜으로 그린 그리고 엷게 채색 되어진 오래된 그림 몇장을 보는듯 아련 했습니다.
하나하나 그려진듯, 색 위에 선을 그어가는 검은빛 흔적들이 가히 관람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여지가 없었으며,
작가의 욕심과 번민을 작업으로서 성찰 시킨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도 했습니다.
이순행
問 : 떠돌이 생활을 하며 내가 왜 '방랑'을 하나 심각하게 고민한적이 있나? 있었다면 언제? 왜?
내가 좋아서 하는짓인데 고민할게 있을까?
단순한 편이라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런짓거리는 못한다.
마냥 행복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問 : 분명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리라 본다.자신에게 사람이란 존재를 한 단어로 표현 한다면?
인터뷰 질문이 왜 이런가?
당신은 그게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이 되냐?

사랑하는 이
지금껏 만나 온 그는 자신에 대해, 자기 작품에 대해 떠벌리지 않았었죠.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앞에서도 겸손하고 사랑하려고 합니다.
쳐키의 작품에서는 그의 그런 모습들이 보여요.
'스치듯 지나가 버리는' 풍경이며 인생이지만 사랑하려 애쓰는..아니 그저 사랑하는.
'THE PARK' 전시장의 그의 작품앞에서 저는 자리를 뜰 수가 없었어요.
펜으로 세심하게 그려 낸 듯, 수채로 번지듯 그려 낸 듯 한 프린트도 아름다웠지만
그의 시선에서 그의 마음이 읽혀 지는 듯 했거든요.
그의 작업을 보고 잠시 눈물이 맺혔었습니다.
여휘
問 : 가장 기억나는 어린시절이 있다면?
굶어 죽을 뻔한적이 있다.
요즘 나오는 뉴스처럼 '빈집'에 여동생과 단둘이 10여일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어린 시절
이전의 찐득한 유화같은 데서 나와-한지에 겹쳐 바른듯한 투명한 아크릴릭 풍경이,
어쩌면 내면의 불안함을 에두르고 있는건 아닐지...
그런 칙칙한 자기만의 방 풍경이 때론 보고싶기도 합니다.
n o m a d
問 : 가장 가슴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계속 이런걸 인터뷰 질문이라 해도 되는건가^^
사는 순간순간 힘이 들면 그 순간이 가장 아프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두 추억일 뿐이다.

아쉽다... / 지리산 노고단에서
자신을 드러내는게 쳐키에겐 고통보다
심한 굴욕일지 모르지만 자길 도려내어 보여줘야합니다.
openmac
問 : 나에게 부모님의 존재는 무엇인가?
어릴적엔 부모님과 여동생 네식구가 한집에서 사는게 소원이었는데 바라던 그 순간이 왔음에도 내가 차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애정이라든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지금의 느낌에는 아쉬움과 그리움이다.

어머니,여동생
問 : 최중원이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3월말경의 강원도를 여행한적이 있다.
동해시에서 1박을 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엔 검은 것이 없었다.
온통 새하얀 눈들이 세상을 덮고 있었다.
눈을 보고 놀란 나는 경포대 오죽헌등 부근을 설렁설렁대며 돌아다녔다.
그때 1회용 카메라를 사서 찍어보고는 사진에 미쳐버렸다.

최중원, 오죽헌에서 / 사진 by 서진택
問 : '사진'이란 자신에게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만의 언어

자유 / 색깔 연작에서
쳐키의 사진
'자유'라고 생각해....
자유롭고 싶어하는게 사진의 기본적인 바탕이 아닌가싶어....
쳐키사진에 가끔 등장하는 자유라는 단어봤는지 몰라....
하지만 쳐키는 그렇게 자유롭지 못하지....
금전적인 것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명성에 대해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위치에 대해서도 역시 자유롭지 못하지만....
변형되고 비현실적인 세계에서 그는 자유를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현실적인 자유가 아닌......이상적인 '자유'말야....
서진택
問 : 사진 찍으면서 행복한가? 내가 얼핏 듣기로는 생활패턴도 변한 것으로 안다...사실인가?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하냐구?
물론 행복하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일은 행복의 일부일 뿐이다.
사진을 찍고 후작업을 하고 남들에게 보여주고 사진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모든것을 아우러 나의 행복이라 하겠다.
원래 화류계를 전전하던 인생이라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기 전엔 일어나 본적이 거의 없다.
사진을 찍으려 아침에 눈뜨는 나를 보며 많이 놀랐다.
나에게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최중원 / 사진 By 미르
問 : 자신의 연작 '스치던 풍경'은 정말 스치다가 찍은 풍경인가^^ 연작 '스치던 풍경'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해달라...
연작을 시작하게된 동기등...
연작 '스치던 풍경'은 쉽게 이야기 하자면 landscape이 아니라 mindscape이다.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나의 추억이 되어버린 '익숙한' 또는 '기억'의 풍경들이란 말이다.
사진을 흔히 창과 거울에 많이들 비유하는데 '스치던 풍경'은 쳐키라는 이름의 창이자 거울이라 본다.
쳐키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세상 혹은 쳐키라는 거울에 비춰진 세상.

스치던 풍경
내가 세상을 스쳐가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스쳐지나가는 것인지를 창과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스쳐지나 갖을지 모르는 일상의 풍경을 쳐키라는 이름의 창과 거울로 다시 이끌어
들여다 보게 해주고 싶었다.
자신안에 스치듯 지나갔을지 모르는 '기억'과 '추억'을 되살리고 발견하게 해주고 싶은 거다.
이해가 되나?
'스치던 풍경'의 이전 작업들은 일상에 흔히 보이는 '소경'들이었다고 본다.
색 배합이 멋드러진 '소경'
아름답지만 나만의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진가들과 화가들이 작업해온 것들이었기에 그들을 답습하기보다는
그 안에 내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시작한 것이 '스치던 풍경'이다.
뭔가 의도적으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스치듯 나를 지나간 풍경들을 담아내는 것 말이다.
'스치던 풍경'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스치던 풍경
問 : 연작 '스치던 풍경'에도 다양한 사람이 등장한다. '스치던 풍경'안 등장인물중 가장 인상깊거나 애정이 있는
주인공(작품)이 있다면? 왜?
가장 기억에 남는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다.
부전시장(부산)을 어슬렁대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내 뒤에 강아지 한마리가 쫄랑대고 있는 것이었다.
"쟤가 뭐하고 있는건가?"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요녀석 한장 찍어주자 싶어 찍은 사진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날 찍은 사진중에 베스트컷이었다.

스치던 풍경
問 : 그럼 강아지에게 어떤 자신만의 감정이 '이입' 된 것 처럼도 읽힌다.
그리고 보니 스치는 풍경에는 강아지를 비롯 멍멍이들도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등장하는 멍멍이들은 방랑하는 인간존재와도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
인간과 동물은 별개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에게서도 나를 보고 고양이에게서도 나를 보고...
감정이입까지는 몰라도 가끔 스치는 모든 것들에게서 나를 발견한다.
답변이 되는건지 모르겠다.

스치던 풍경
問 : 누군가 최중원이 '색맹'이기에 작품의 색깔이 그렇게 나온다는 의문을 재기했다^^
이런 소문이 해도 너무한 것은 안다. 해명하라?
색맹이란 말은 어찌 들으면 맞는말인것도 같다.
색에 대해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하나같이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럴진대 어찌 어루러져있건 그것은 완벽한 하모니 아니겠는가?
난 차라리 아름다운 색들에 눈이 먼 장님인지도^^

색깔
問 : 그런 구차한 해명을 하다니...장난하나? 다시 질문한다.
자신에게 색상하면 떠오르는 주변 사물이 있다면 무엇인가?
집요하다.그냥 색맹으로 불러라^^

색깔
問 : 안되겠다! 녹색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탐 존스.

색깔
問 : 그럼 파란색하면 뭐가...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하늘,바다,마이크로 소프트.

색깔
問 : 그럼 빨간색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화양연화,하이퍼,켈리,붉은 피, 피에 젖은 생리대(중학생 때 요것 때문에 엄청난 오해를 산 일이 있어 잊혀짖 않는다.ㅎㅎ).

색깔
問 : 그럼 노란색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
바나나, 항우울제.

스치던 풍경
그 색들은 눈으로는 화려하지만 가슴에선 아프다.
테두리 /18 煩惱
問 : 자신의 작업에 영향을 준 작가나 작업 혹은 존경하는 작가가 있다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그 어떤 작가보다 나에게 영향을 준다.
딱 꼬집어 존경하는 작가는 없다.

스치던 풍경
최중원의 연작인 '스치던 풍경'이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는 기록성의 아름다움인데
그것도 사회의 하부적 구조를 노래하듯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주위 사물의 교묘한 조화가 멋진 아름다움을 도출해 내고 있읍니다.
마치 '황성옛터'라는 오래된 유행가와 같은 '아름다움'입니다...
솔이울
問 : 최중원 당신은 '세남자와 세도시'의 세번째 도시인 부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부산에는 언제 어떻게 왜 내려왔는가?
여행도 하고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고... 겸사겸사해서 찾은곳이 부산이다.
일주일 예정으로 갔는데 카메라를 들고 만나 본 부산은 예전에 보았던 그 부산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필이 팍 꽂혀버렸다.
일주일 후 서울로 상경해서 열흘 가량의 준비 후 다시 내려갔다.
그 후 일년 조금 넘게 부산에 머물렀다.

스치던 풍경
問 : 부산에서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가?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사진을 찍었고 저녁부터는 서면에서 노점상을 했다.
잠은 찜질방에서 자고 먹는것은 되는대로 다니며 먹었다.
하루 필요 경비는 20000원 가량이었기에 이윤이 그 정도쯤 남는다 싶으면 노점을 접고 들어갔다.
더 벌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차라리 좀 더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치던 풍경
그의 사진 속 풍경은 김광석의 '나른한 오후'의 느낌으로 오래 마주하기엔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그러기에 '스치던 풍경' 의 제목이 정직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의 사진에서 만나는 사람냄새와 풍경은 그가 마음을 담았고 보는 이가 마음을 담기에 행복하다.
알섬
問 : 부산이 자신에게 준 영향이 있다면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이었나?
부산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스치던 풍경'은 없었을것이다.
'스치던 풍경'을 구상하던 중에 부산 여행을 했는데 결정적인 모티브를 부산에서 얻었다.

스치던 풍경
問 : 부산하면 딱 떠오르는 건?
아름다운 사람들.
색색이 아름다운 그 담벼락들.

스치던 풍경
問 : 바다도 자주 가보았으리라 본다. 바다보면 생각나는 무엇이 있나?
그리움이다.
나는 서울에 올라와 특히 더 느끼고 있다.
바다를 보거나 생각하면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바다를 보며 쏘주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좋은 사람들과 바닷가에 걸터 앉아 한잔! 캬~ 그 이상 뭐가 필요하겠는가?

스치던 풍경
스치듯 보게 해주는 아무것도 아닌 편안함.
오래보고 있으면 쳐키 얼굴이 겹쳐지는 불편한 행복감.
닫고 나면 동공에서 기억으로 흩어번지는, 사진에 발려있는 뿌연 추억 먼지같은 색채감.
思他
問 : 부산에 있을때 주로 어디를 가보았나?
혹시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장소가 있나?
나의 사진은 장소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정류장으로 나가 맨 처음 오는 버스를 타고 내리고 싶을 때 내려서 사진을 찍곤 했다.
애착이 가는 장소는 용호동과 영도, 그리고 매축지이다.

스치던 풍경
問 : 부산에서의 작업들이 '방황'과 관련이 있나? 방황해봤나^^ 해봤다면 무엇때문에?
방황? 글쎄 방황도 고민하면서 하나^^
방황은 그냥 내버려 두자
그냥 내 작업을 봐라. 작품안에는 나의 열정어린 방황이 보일수도 있겠다.

스치던 풍경
쳐키의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멀리두기'인 듯 보입니다.
언뜻 색감이 주는 시각적 강렬함으로 무언가 뜨거운 '여기'에 있는 듯 보이지만
정작 쳐키 자신은 '여기'로부터 몇 발짝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는 거지요.
formarch
問 : '사는 것'과 '죽는 것'의 차이가 뭐라 생각하나?
별 차이 없지 않은가?
사는게 '죽는 것'이요 죽는게 '사는 것'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살다보면 죽는 것이다.

스치던 풍경
問 :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떻게 살자라고 정의하고 살지 않는다.
난 지금 살아 있고 지금 살고 싶다.

스치던 풍경
問 : 어떻게 죽고 싶은가?
슬프지 않게 죽었음 좋겠다.

스치던 풍경
問 : 솔직히 세남자와 비슷하게 아직 다 살아보지 않은 것은 안다.
그래도 '인생'을 지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스치던 풍경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거칠고 황량하다. 극도의 무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왜곡된 색의 세계.
지나치게 붉거나 푸르거나 누르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퇴색되어 있거나.
그 지나침들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위태해 보이는 그의 사진에서는 메마른 먼지냄새가 난다.
지방간 / 윤승찬
問 :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면...무엇인가?
지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죽기전에 내 삶을 돌아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죽기전에 인터뷰 한번 다시 하자.

스치던 풍경
kellymama / 02月 10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