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小景
모처럼 올리는 글이....예전에 썻던글이라 그렇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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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같이 눈을 뜬 아침...
나는 어김 없이 자명종 소리에 눈을 뜨고 습관처럼 담배를 물고....
세면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가물 가물한 의식을 가다듬으며 그리 차가운지 미지근한지 모르는 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에 물칠을 한다.
물의 온도를 인식 할 때 쯔음이면....
다시 나는 집을 나서는 준비를 하곤한다..
늘 그렇긴 하지만.....
항상 아침 시간은 10분단위로 울리는 알람 소리에 의지해서.....
지금이 몇시나 되었는지 인식을 하지만.....
어김없이 그 시간에 뭔가를 해야 하는 나를 발견할때...
왜이러고 살고있나...하는 생각도가끔든다....
- 물론 두고두고 고민 하지는 않는다....
이미 습관처럼 몸에 익어버려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곤하니 말이다.
한번은 주일날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한적도있었다.
출근에 대한 강박 관념이 이미 머리깊이 박혀있는건 아닐까? -
면도를 하고 양치질을하고.....
빨래를 개지 못해 건조대위에 마를대로 마른 양말의 제짝을 찾아신고...
머리를 말리기 위해 전신 거울 앞에 서 본다.....
낮선 이의 얼굴....
언제나 아침이면 느끼지만......
또한살을 더먹었구나 하는 한숨과 그냥 무의식적으로 드라이기에 스위치를 넣어
머리위에 더운바람을 불어넣어본다.
- 가끔 거울을 볼때마다 생각나는거지만
정말 관리를 않하는구나 하는 생각이들정도로 엉망이다...
그러니 매번 집에 갈 때마다 어머니께서 야단을 치시는 것은 한결 같다....
좀 신경쓰고 살아야지하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바쁘다는 이런 저런 핑계로
생각을 잘 포장해서 기억 어딘가에 쳐박아둔다.
아마 그 기억의 포장을 풀어 꺼냈다 넣었다 한 것이 몇번이나 되는지
그것조차 희미해져버렸다. -
언제 다려둿는지.......(아마 지난주말에 다려놨겠지..?) 와이셔츠를 꺼내 입고...
대충 목에 넥타이를 두르고(그것도 귀찮으면 넘어간다.)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그러던중에 7시 30분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울린다.)
다시 신발장에 신발을 꺼내 어제 어딘가를 지날때 뭍은 먼지나 오물이 없는지 대충 솔질로 털어내면서 확인한다....
문을 열고 계단을 나서면서 처음보는 하늘 아직 햇볕은 들지 않았지만...
조금씩 해가 길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계단을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며.....
길위를 두리번 거리며 커피 자판기가 어디있었더라? 하며 기억을 더듬으며
자판기앞에 서서 호주머니 어딘가에 있는 동전 몇개를꺼내 자판기의 주린배를 채워준다...
젠장 동전을 받아먹고 내놓는건 색이 이상한 달짝지근한 배설물이라니...
길위에는 언제나처럼 사람이 붐빈다.
누구나 자신의 길을 가기위해서 길위에 있을뿐 오늘아침에도
나역시 타인의 자격으로 타인들과 함께 길위에 있다.
지하철 역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오늘따라 왜이렇게 어둡고 깊게만 느껴지는지....
아마 금요일이라서 그런가보다..
(비슷한경험을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하는지라 그렇게 낮선 느낌은 아니다.)
지하철 4호선은 언제나 처럼 혜화를 출발해서....
어쩌고 저쩌고 밀리고 당기고하면서 서울역에 도착 할 때 쯔음이면 무슨 아침 운동을 한 것 같은 느낌이든다.
회사입구까지 걸어 몇분이나 걸리는지 재어본다고 결심한 것이 몇번인지....
무슨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찾는건지 머리를 땅으로 향하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나역시 간간히 머리를 들어 위치 확인을 하지만....
나 역시 저들과 비슷한 부류 중 하나겠지..
- 그렇게 걷는게 습관인지 항상 신발 뒷축이 많이 닳는걸까?
목에 디스크 싸인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버릇때문인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사무실로 오르기위해 엘리베이터 에 몸을 올린다....